[이슈워치] 백악관 복귀한 트럼프, 선거전 재가동 '안간힘'

2020-10-06 1

[이슈워치] 백악관 복귀한 트럼프, 선거전 재가동 '안간힘'


[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습니다.

곧 선거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전담 의료진은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말 많은 시선이 쏠렸었죠.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했는데요. 그때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5일 오후 6시 38분쯤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나서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습니다. 양복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있는지, 자신이 슈퍼 전파자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매우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주먹을 쥐거나 손을 흔들고 '엄지척'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는 오후 6시 54분쯤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층 발코니로 올라가 마스크를 벗은 뒤 헬기 쪽을 향해 두 차례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도착 후 '기분이 어떤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좋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여론조사 열세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면서 선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자신의 코로나 극복 성공담으로 판세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거를 불과 29일 남겨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퇴원 후 선거전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담당 의료진이 결정하는 건데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겠지만요. 의료진의 공식 소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담당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상태가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지만, 현재는 혈중 산소포화도 수준이 정상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바람대로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백악관 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백악관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섭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대변인실 직원 2명도 감염됐습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난 2일을 전후로 측근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지난 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서의 추가 감염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참석자 중,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를 포함해 최소 8명이 확진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며칠간 10여명의 백악관 관리들이 확진됐으며, 이들 본인은 물론 접촉자도 자가격리에 들어가 백악관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묘사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이 확진되면서 백악관을 매일 드나들며 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하는 기자들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 가운데 현재까지 최소 3명이 확진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됐을 정도로 백악관 내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예방 조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백악관에 복귀함에 따라 집사, 요리사, 청소 담당자를 비롯한 상주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이란 복병을 만났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10월은 반전을 노릴 절호의 기회였을 텐데 말이죠.

[기자]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상황이 더 불리해졌을 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토론의 대가'를 자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말할 때 번번이 말을 끊고 끼어들며 유권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첫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39%의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격차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백악관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 판정 후 일부 자금 모금 행사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 거론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결과적으로 본인의 코로나19 감염이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더욱이 선거대책본부장, 공화당 전국위원장과 같은 선거팀 핵심 멤버들마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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